[소설] 기 드 모파상, <여자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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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일생> 줄거리로 보는 여성의 삶

기 드 모파상, <여자의 일생>

 

지방 귀족 가문의 딸인 주인공 잔느는 소녀 시절 수녀원에서 생활하며 순결한 교육만을 받았다. 어서 수녀원에서 벗어나 멋진 사랑을 하고 싶었던 꿈 많은 소녀 잔느는 17살 때 드디어 수녀원에서 나오게 된다. 그러나 그녀가 세상에 나와 겪는 배신과 세상에 대한 환멸은 그녀를 극단적으로 몰아넣는다.

잔느는 자신의 이상형과 딱 맞는 줄리앙을 만나 그와 결혼하게 된다. 신혼여행을 떠나면서 잔느는 돈에 얽매이지 않게 살아온 자신과는 달리 인색하고 지나치게 검소한 줄리앙과의 거리를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잔느는 신혼여행 중 그와의 관계를 통해 첫날밤의 수치심을 씻어내고 사랑에 대한 환상을 유지하고자 한다. 그러나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돌변한 줄리앙의 태도에 잔느는 묵묵히 변화를 견뎌내며 살게 된다.

줄리앙은 인색할 만큼 돈에 대한 욕심도 많았다. 그리고 그는 난봉꾼적인 성향도 다분했다. 어느 날, 잔느는 자신의 젖먹이 형제처럼 자라온 하녀 로잘리가 자작과 관계를 맺었음을 알게 된다. 잔느는 남편의 행동이 돌변한 이유를 알게 되었으며 그에게 심한 분노를 느끼게 된다. 줄리앙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던 잔느는 괴로운 임신 기간을 보내게 된다.

잔느는 아이를 낳으면서 남편을 혐오하지만 자신이 낳은 아이를 보자 어머니로서의 정을 느끼게 된다. 그녀는 남편에게 받은 배신감, 인생에 대한 혐오 등을 아이를 통해 구원받고자 하는 듯 아이를 애지중지한다. 한 편, 줄리앙의 아이를 낳은 로잘리는 2만 프랑 짜리 땅을 받고 그 집을 떠나 한 남자와 결혼하게 된다.

잔느는 줄리앙의 소개로 푸르빌 가 부부와 친해지게 된다. 줄리앙과 백작의 부인인 질베르트는 말을 타는 것을 좋아하여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잔느는 이것이 줄리앙의 두 번째 배신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과 함께 어머니에게 애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더욱더 충격에 빠진다. 잔느는 그럴수록 자신의 아이 폴에게 매달리게 된다. 그런데 폴이 심하게 앓자 잔느는 폴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공포감에 빠져 아이를 하나 더 낳기 위해 줄리앙과 사랑이 없는 의무적인 관계를 맺는다.

그러던 어느 날, 백작이 질베르트와 줄리앙의 불륜을 알게 되고 이들을 절벽에서 밀어 죽이게 된다. 잔느는 원하던 계집애를 잉태했지만 사산을 하고 만다. 아버지와 이모, 잔느만이 남게 되자 이들은 더욱더 폴을 떠받들었다. 폴은 이들의 과잉보호 안에서 고이고이 자라게 된다. 폴은 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점점 집과는 멀어진 생활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는 창녀와 결혼하여 빚에 쫓기는 생활을 하게된다. 폴은 잔느에게 돈을 부쳐달라고 자주 요구하게 되고 잔느네 일가는 많은 재산을 잃는다.

남작이 죽고 난 후 괴로움에 빠진 잔느는 로잘리를 다시 만나게 된다. 그리고 잔느는 로잘리에게 기대게 되며 폴과 창녀 사이의 자식인 계집애를 안게 되는데 잔느는 이 아이에게 강한 애정을 느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로잘리는 “인생이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군요.”라는 말을 남긴다.

재밌는 것은 잔느는 불행하게 산 반면에 로잘리는 그다지 불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잔느의 아이와 로잘리의 아이는 한 아버지를 두었음에도 그들의 인생은 큰 차이가 있어보였다. 누군가에게 의지하며 누군가가 구원해주기를 바라는 듯이 자신의 인생을 맡겨버린 잔느는 처절하게 배신당하는 삶을 산다. 그리고 마지막까지도 로잘리에게 의지한다. 반면 로잘리는 강하다.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이겨내는 힘이 있다. 남편의 바람기라든지 주위 사람들의 죽음 등은 잔느에게 있어 운명인 것일지도 모르지만 잔느 자신의 일생을 불행하게 만든 것은 잔느의 성격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로잘리의 말처럼 인생이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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