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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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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찰리 채플린, <모던 타임즈> 를 통해 본 산업화와 인간 사람들은 양 떼처럼 도시로 몰려든다. 그리고 그들이 공장에서 기계처럼 일 하는 모습은 우스꽝스럽게 그려 놓았지만 왜인지 서글픈 느낌이 난다. 주인공은 걸음걸이 조차 기계 같다. 아니, 어쩌면 이미 그는 기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는 큰 기계다. 그리고 그 안의 양 떼처럼 몰려든 노동자들은 도시라는 큰 기계 안의 부속품인 것은 아닐까? 주인공은 정말 기계의 부속품처럼 이름도 없이 7번이라 불린다. 그는 기계 안에 살며 끊임없이 기계에게 학대당하는 부속품이다. 그가 미치는 부분은 정말 안타까웠다. 그는 도시라는 큰 기계에서 고장 나 제 멋대로 도는 부속품이 되었다. 그래서 쓰레기통(감옥)에 갇히지만 오히려 그는 거기서 휴식과 안정을 취한다. 지금 현재에도 우리나라에는 ..
[무속 신화] 당금애기 무속 신화 로 본 여성 인식 우리 집 거실장에는 항상 예수상과 성모 마리아상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예수상보다 큰 성모 마리아상을 보며 나는 때때로 의문을 가지곤 했다. 대체 성모 마리아가 한 일이 무엇인가? 나는 성모 마리아가 처녀의 몸으로 예수를 낳았다는 것 외에 그녀의 능력에 대해 들어본 기억이 없다. 다만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낳을 수 있도록 하늘에 선택받은 여성인 것뿐 아닌가. 당금애기 역시 아무런 능력이 없다. 스님(시준)처럼 12개의 대문과 창고문을 발 몇 번 구르는 것으로 열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녀의 아들들처럼 뼈로 소를 만들거나 물 위를 걷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녀는 스님에 의해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잉태했고 낳아 길렀을 뿐이다. 스스로의 의지가 아닌 하늘에서 내려온..
[소설] 양귀자, <모순> / 무라카미 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 야샤르 케말, <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 /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문학의 고발성에 대해 나는 그다지 중점을 두지 않는다. 어떠한 문학이든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쓰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는 사회상이 들어가 있기 마련이고 굳이 그것을 부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회 고발적인 작품들이 나오는 것은 그것이 고발성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기보다 비관적인 것에서 비로소 예술성을 찾게 되는 습성(?) 때문일 것이다. 위에서 말한 4가지 작품 역시 이 비관성이 나타나 있는데 ‘모순’에서 볼 수 있는 빈부격차와 자살, 자본주의 사회 아래에서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가? 라는 물음 등은 가장 현시대에 일침이 되는 것 같았다. ‘한없이 투명한 블루’는 어째서 그렇게까지 일탈적이고 타락적일 수밖에 없었는지, 그 사회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아 ..
[희곡] 베르톨트 브레히트,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줄거리와 서사 기법 줄거리 (1장) 폴란드 원정을 위해 상사와 모병꾼이 젊은이들을 모으고 있다. 이동 주보의 주인 억척 어멈은 각기 성이 다른 아들 둘과 딸 벙어리 딸 하나를 데리고 장사를 한다. 큰아들 아일립과 둘째 쉬바이처 카스가 모병꾼의 말에 귀가 솔깃해지자 억척어멈은 점을 쳐보고 그녀의 자식들 모두 죽음을 상징하는 검은 십자가를 집는다. 아일립은 모병꾼을 따라 전선에 뛰어든다. (2장) 수탉을 놓고 취사병과 흥정하던 억척어멈은 아들 아일립의 목소리를 듣고 귀를 기울인다. 농부들의 소를 빼앗아 식량을 늘리는데 공헌한 아일립은 용병대장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아 우쭐해 있다. 억척어멈은 아들과 재회의 기쁨을 누린다. (3장) 군대 출납계원이 된 쉬바이처 카스는 연대의 금고를 들고 나타난다. 군목과 취사병..
[소설] 기 드 모파상, <여자의 일생> 줄거리로 보는 여성의 삶 지방 귀족 가문의 딸인 주인공 잔느는 소녀 시절 수녀원에서 생활하며 순결한 교육만을 받았다. 어서 수녀원에서 벗어나 멋진 사랑을 하고 싶었던 꿈 많은 소녀 잔느는 17살 때 드디어 수녀원에서 나오게 된다. 그러나 그녀가 세상에 나와 겪는 배신과 세상에 대한 환멸은 그녀를 극단적으로 몰아넣는다. 잔느는 자신의 이상형과 딱 맞는 줄리앙을 만나 그와 결혼하게 된다. 신혼여행을 떠나면서 잔느는 돈에 얽매이지 않게 살아온 자신과는 달리 인색하고 지나치게 검소한 줄리앙과의 거리를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잔느는 신혼여행 중 그와의 관계를 통해 첫날밤의 수치심을 씻어내고 사랑에 대한 환상을 유지하고자 한다. 그러나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돌변한 줄리앙의 태도에 잔느는 묵묵히 변화를 견뎌내며 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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