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 내닉, <반그늘의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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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로맨스 판타지

작가: 내닉

발행자: kwbooks

내닉, <반그늘의 소녀>

 

어렸을 때는 대여점에서 200원 300원 주고 만화책을 빌려봤다.

그 시절은 오랜 시간 전화 연결이 안되고, 요금 폭탄 맞고 등짝 맞던 pc통신 시절이었다.

나우누리 천리안 하이텔 통신 시절에 게시판을 통해 <퇴마록>을 무료로 볼 수 있어서 기뻤었다.

 

중학생이 되자 길거리에 인터넷 전단지가 나돌았다.

월 정액 요금만 내면 무제한으로 인터넷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고등학생? 대학생쯤인가? 되자 <마린블루스>가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웹툰이라는 생소한 단어를 이 때쯤 들었던 것 같다.

 

인터넷의 보급화와 '무료'에 익숙했던 시기였다.

네이버에서 무료로 연재하는 웹툰 서비스는 사실상 망해가는 만화계의 혁명이었다.

수많은 만화가가 탄생하고, 재밌는 작품들이 넘쳐났다.

무료에 익숙한 만큼 '유료'에는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세이클럽에서 유료 아이템을 판매한다고 할 때 운영자에게 '너네는 망할거다'는 저주와 같은 메일을 보내고 탈퇴했다.

 

하지만 유료 시스템은 자리를 잡아갔다.

싸이월드의 도토리로 그것을 증명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기다리면 무료' 서비스를 제안했을 때는 사실 의문이었다.

기다리면 무룐데 누가 결제를 할까?

일주일에 한 번 업데이트 되는 네이버 웹툰을 기다리는 것이 익숙한 때였다.

 

하지만 지금은 '기다리면 무료'를 성공적이라고 평가한다.

무료와 유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 지금 <반그늘의 소녀> 리뷰가 아마도 맞습니다...

<반그늘의 소녀>는 강력 추천하는 작품이다.

내가 유료 결제한 작품이라는 말이 하고 싶었는데 너무 길었다.

 

초등학생 때는 취향이 현대물에 가까웠다.

그런데 로맨스 판타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게 13살에 읽었던 <달 그림자 그림자 바다>였다.

<달 그림자 그림자 바다>는 십이국기에서 한 편에 해당하는 이야기인데 왜인지 저 제목으로 상,하권 나온 책이 있었다.

여튼 <달 그림자 그림자 바다>는 여자주인공이 차원이동하여 그 세계에서 한 나라의 왕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로 로맨스가 없다...

남자 캐릭터들은 많은데 로맨스가 없다....는게 너무 아쉬웠는데도 내 인생 작품이 되었다.

 

<반그늘의 소녀>도 <달 그림자 그림자 바다>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1. 여주인공이 역사가 된다.

2. 로맨스가 약하다.

3. 스스로의 존재를 깨닫는 과정에 있다.

 

잔잔한 문체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의외로 몰입력 있게 진행된다.

남자 주인공이 황자임에도 부족한 부분이 많이 그려지기에 사실 다른 작품에 비해 매력은 없다.

그러나 여자 주인공의 매력이 넘쳐난다.

작품 소개를 보면 처음으로 미친 피(남자주인공;;)를 제압했던 소녀의 일대기라고 쓰여 있는데

미친 피를 제압한 능력보다는 현명한 여주의 영지물 및 정쟁물이다.

 

엄청난 검술실력이나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다소 평범하게 느껴지는 여주지만

평범한 핏줄은 아닌지라 미약하게나마 자연친화 능력이 있다.

 

- 노화속도가 현저히 느리다

- 부화되기 전의 알을 암/수컷으로 구분 가능하다.

 

뭐 이런 소소한? 능력과 똑똑한 머리로 황궁에서 살아남고, 제 사람들을 만들고, 영지를 일군다.

 

아쉬운 점은, 여자주인공이 남자주인공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에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것.

 

로맨스와 매력적인 남자주인공을 원한다면, 이 작품은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못썼다'라던가 '재미없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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