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과 시극의 역할 아기장수 용마산 전설 최인훈은 를 읽으면서 어딘가 낯익다는 생각이 들어 곰곰이 기억을 더듬어보니 '아기장수-용마산 전설'이 떠올랐다. 옛날 산 밑에 살던 어느 부부에게 용마가 태어나자, 이 사실이 알려지면 집이 망하고 모두 죽을 것이 두려워 아이를 맷돌로 눌러 죽였다는 비극적인 전설. 최인훈의 는 이 설화에 대한 이야기다. 따라서 그 결말이 비극적일 것임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가난한 부부에게 아이가 태어난다. 때에 맞춰 용마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관가의 수색이 이어진다. 용마의 울음소리는 아이의 신통력과 비범성을 나타내며 절대자가 내세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아이가 장수임을 알게 된 부모는 관가의 위협으로 아이를 자루로 눌러 죽이게 된다. 아이의 어미는 자살하고, 아비도 죽으..
에서 아파트가 하는 역할 아파트가 보여주는 사회상 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 무대 배경을 조야의 아파트로 하고 있다. 즉, 공간 배경이 되고 있는 조야의 아파트는 제목이 되어야 할 만큼 작품 내에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공간은 모든 사건이 이루어지는 장소이다. ‘집’이라는 것은 하나의 가정을 지칭하기도 한다. 가정이란 사회를 이루는 최소한의 집단으로 ‘작은 사회’이며 이는 결코 사회와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그대로 반영하고 보여주는 집단이다. 그러므로 ‘집’이라는 것은 사회상을 반영하는 공간이며, 동시에 사회상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마찬가지로 에서 조야의 아파트도 그 사회상을 보여준다. 사회가 사회주의로 바뀌어 가는 과정에서 아파트라는 공간도 그 책임이 달라지게 된다. 한 가정의 보금자리인 ..
에서 하녀의 상징적 의미 처음 작품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등장인물들이 횡설수설하는 게 같기도 하고 같기도 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만 그것이 자매들끼리의 연기였다는 것을 알고서는 보다 더 편하게 볼 수 있었다.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녀인 두 자매가 연극을 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 연극에서 클레르는 마담의 역할을 하고 솔랑주는 하녀이자 클레르의 역할을 한다. 마치 정신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하는 방법 중에 하나로 역할을 바꿔 연극을 해보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연극을 해 보는 데에는 그 사람의 심리 상태를 보다 더 확실히 아는 효과가 있다. 작품 속에서 클레르와 솔랑주는 역할을 바꾸어 연기를 함으로써 이들의 숨겨진 욕구와 광기를 여실히 보여준다. 클레르가 마담의 역할을 함으로써 클레르가 마담에 ..
의 등장인물과 상징 줄거리 정말 불친절하게 느껴졌던 작품이다. 서로 말도 이상하게 하고 정신도 이상한 것 같고 나아가서는 인물들이 정말 하나의 인물로 존재하는 것인지 의심까지 간다. 어떤 집에 60대 부부가 살고 있다. 남편의 이름은 피티이이고 부인의 이름은 메그이다. 그리고 이 집에는 스탠리라는 30대 남자도 묵고 있다. 이 남자는 이 집에 꽤 오랫동안 묵었으며 메그는 스탠리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다. 이 애정을 남편 피티이도 알고 있으면서 질투 같은 감정을 가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메그와 스탠리가 모자관계로 느껴질 정도이다. 또한 마지막에 스탠리가 납치당할 때 피티이가 “(목이 메어서) 스탠, 저 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하면 안 돼!”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피티이도 스탠리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에서 자화상 찾기 내 인생의 전환기 20살, 풋풋하고 젊음과 활력이 넘칠 줄 알았던 시기였다. 대학 캠퍼스는 활기로 가득 차 있을 줄 알았고 웃음이 끊이지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바람밖에는 안되었다. 는 내가 초등학교 때 독후감을 써오라는 숙제를 내줄 때마다 접했던 작품이다. 보통 독후감을 써오라는 숙제를 1년에 한 번씩 내주었기 때문에 1년이란 뜸을 들이고 읽었던 는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를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이 소설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읽어야 하는 소설이라는 것이었다. 아니, 어린이보다 어른을 위한 필독 도서였다. 순수함을 잃어버린 어른들을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나는 내가 그 어른이 될 것이라는 것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
인물 성향과 상징 줄거리 1막은 상인 로빠힌과 두냐샤, 바랴 등이 벚꽃 동산의 지주인 라네프스가야 일행이 파리에서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1막에서 등장인물이 다 나오며 벚꽃 동산이 팔릴 위기에 있다는 상황을 보여준다. 굉장히 많은 등장인물이 1막에서 정신없이 나오기 때문에 (게다가 이름도 헷갈린다) 계속 앞장에 등장인물 소개를 봐가면서 봐야 했다. 1막에서는 벚꽃 동산과 함께 어린이 방도 소개되는데 벚꽃 동산과 어린이 방은 이 작품의 인물들의 성향을 보여주는 듯하다. 어디서 들은 말인데 사람의 심리를 유아심리, 어른 심리, 부모심리 이 3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고 한다. 유아 심리는 즉흥적이고 감상적인 것으로 어떠한 추상적인 그림 작품을 보았을 때, ‘색깔이 참 멋지다.’고 말하는 심리이다...
를 통해 본 산업화와 인간 사람들은 양 떼처럼 도시로 몰려든다. 그리고 그들이 공장에서 기계처럼 일 하는 모습은 우스꽝스럽게 그려 놓았지만 왜인지 서글픈 느낌이 난다. 주인공은 걸음걸이 조차 기계 같다. 아니, 어쩌면 이미 그는 기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는 큰 기계다. 그리고 그 안의 양 떼처럼 몰려든 노동자들은 도시라는 큰 기계 안의 부속품인 것은 아닐까? 주인공은 정말 기계의 부속품처럼 이름도 없이 7번이라 불린다. 그는 기계 안에 살며 끊임없이 기계에게 학대당하는 부속품이다. 그가 미치는 부분은 정말 안타까웠다. 그는 도시라는 큰 기계에서 고장 나 제 멋대로 도는 부속품이 되었다. 그래서 쓰레기통(감옥)에 갇히지만 오히려 그는 거기서 휴식과 안정을 취한다. 지금 현재에도 우리나라에는 ..
무속 신화 로 본 여성 인식 우리 집 거실장에는 항상 예수상과 성모 마리아상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예수상보다 큰 성모 마리아상을 보며 나는 때때로 의문을 가지곤 했다. 대체 성모 마리아가 한 일이 무엇인가? 나는 성모 마리아가 처녀의 몸으로 예수를 낳았다는 것 외에 그녀의 능력에 대해 들어본 기억이 없다. 다만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낳을 수 있도록 하늘에 선택받은 여성인 것뿐 아닌가. 당금애기 역시 아무런 능력이 없다. 스님(시준)처럼 12개의 대문과 창고문을 발 몇 번 구르는 것으로 열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녀의 아들들처럼 뼈로 소를 만들거나 물 위를 걷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녀는 스님에 의해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잉태했고 낳아 길렀을 뿐이다. 스스로의 의지가 아닌 하늘에서 내려온..
문학의 고발성에 대해 나는 그다지 중점을 두지 않는다. 어떠한 문학이든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쓰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는 사회상이 들어가 있기 마련이고 굳이 그것을 부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회 고발적인 작품들이 나오는 것은 그것이 고발성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기보다 비관적인 것에서 비로소 예술성을 찾게 되는 습성(?) 때문일 것이다. 위에서 말한 4가지 작품 역시 이 비관성이 나타나 있는데 ‘모순’에서 볼 수 있는 빈부격차와 자살, 자본주의 사회 아래에서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가? 라는 물음 등은 가장 현시대에 일침이 되는 것 같았다. ‘한없이 투명한 블루’는 어째서 그렇게까지 일탈적이고 타락적일 수밖에 없었는지, 그 사회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아 ..
줄거리와 서사 기법 줄거리 (1장) 폴란드 원정을 위해 상사와 모병꾼이 젊은이들을 모으고 있다. 이동 주보의 주인 억척 어멈은 각기 성이 다른 아들 둘과 딸 벙어리 딸 하나를 데리고 장사를 한다. 큰아들 아일립과 둘째 쉬바이처 카스가 모병꾼의 말에 귀가 솔깃해지자 억척어멈은 점을 쳐보고 그녀의 자식들 모두 죽음을 상징하는 검은 십자가를 집는다. 아일립은 모병꾼을 따라 전선에 뛰어든다. (2장) 수탉을 놓고 취사병과 흥정하던 억척어멈은 아들 아일립의 목소리를 듣고 귀를 기울인다. 농부들의 소를 빼앗아 식량을 늘리는데 공헌한 아일립은 용병대장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아 우쭐해 있다. 억척어멈은 아들과 재회의 기쁨을 누린다. (3장) 군대 출납계원이 된 쉬바이처 카스는 연대의 금고를 들고 나타난다. 군목과 취사병..
줄거리로 보는 여성의 삶 지방 귀족 가문의 딸인 주인공 잔느는 소녀 시절 수녀원에서 생활하며 순결한 교육만을 받았다. 어서 수녀원에서 벗어나 멋진 사랑을 하고 싶었던 꿈 많은 소녀 잔느는 17살 때 드디어 수녀원에서 나오게 된다. 그러나 그녀가 세상에 나와 겪는 배신과 세상에 대한 환멸은 그녀를 극단적으로 몰아넣는다. 잔느는 자신의 이상형과 딱 맞는 줄리앙을 만나 그와 결혼하게 된다. 신혼여행을 떠나면서 잔느는 돈에 얽매이지 않게 살아온 자신과는 달리 인색하고 지나치게 검소한 줄리앙과의 거리를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잔느는 신혼여행 중 그와의 관계를 통해 첫날밤의 수치심을 씻어내고 사랑에 대한 환상을 유지하고자 한다. 그러나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돌변한 줄리앙의 태도에 잔느는 묵묵히 변화를 견뎌내며 살게..
공통점1. 등장인물과 설정 주요 등장인물로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여자가 나온다. 두 작품 다 농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노동’의 모티브를 가지고 있다. 어머니가 여러 명이었다는 설정과 (죽어서나 혹은 떠나서) 같이 살지 않는다는 설정, 그리고 극이 아버지의 부재로 시작되는 것도 공통점이다. 또한 두 작품 다 종교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에서 아버지 캐봇은 종교를 자신의 고집과 신념을 옹호하는 데 이용한다. 그러나 결국 그로 인해 떠나지 못하고 비극을 맞이하게 된다. 에서 아버지는 종교를 업신여기는 듯 하지만 그것을 신뢰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임으로써 아들들에게 속고 아들들을 떠나보내는 후회를 하게 된다. 즉, 두 작품에서 종교는 아버지의 (재산, 젊음에 대한) 욕심을 보여주는 도구가 된다. 공통점2..